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중동펀드에 인력 유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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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최근 중동 국부펀드로부터의 공격적인 스카우트 제안에 지속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연기금의 기금운용 규모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1269조 원에 이르지만, 내부에서는 불안한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대체투자실을 목표로 한 무차별 투서가 급증하며, 이에 따른 내부 감사가 기금운용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차의 차장급 운용역 한 명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로 이직하면서, 그곳에서 제시한 연봉이 국민연금에서 수령하던 금액의 5배가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대체투자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짐을 시사하며, 현재 산하의 다른 운용역 4~5명도 유사한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스카우트가 중동 부문에서 고위험 투자자산을 추구하는 국부펀드들이 국민연금의 인재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들어 다양한 투서가 넘쳐나고 있으며, 일부는 논리적인 근거가 없는 황당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는 진위 여부를 따지느라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나 이번 투서들은 국민연금의 비상식적인 기금운용에 대한 비난보다, 중동펀드들이 직접적으로 연금의 수익성을 위협받고 있는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몇 년간 해외 투자에서 직접 딜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절감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개업체들이 수익성을 잃으면서 이들이 고의적으로 허위 투서를 발생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직접 소싱 방식 덕분에 한 단일 거래에서만 300억 원의 수수료가 절감된 사례도 존재한다. 이는 연금 수급자 수천 명의 연금액과 같은 큰 규모의 비용 절감과 일치한다.

내부 감사가 진행되면서 일선 운용역들이 자괴감에 빠지고, 사라지는 고용 기회 때문에 민간 기업으로의 이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인력 유출이 더욱 심각해지는 추세로,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퇴직한 인원은 무려 152명에 달해 연간 약 30명이 연금을 떠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민간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업무 부담 때문에 허탈한 상황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관으로 각광받고는 있지만, 허위 투서와 함께 고액의 보수를 제공하는 중동펀드의 유혹이 커지면서 더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효율적인 기금운용을 통해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근거 없는 비방에 대응하는 데 시간이 소모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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