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자본시장에서 논란을 일으킨 기업들의 주식을 대폭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유상증자와 경영권 분쟁 등의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대한 지분을 줄이기로 결정했으며, 반면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에 이수페타시스의 주식 약 208만9753주를 매도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제이오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였고,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국민연금은 자산을 축소하기로 했다. 한편, DB하이텍에 대해서도 지분율을 9.32%에서 7.27%로 줄여, 최근의 경영권 분쟁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과 같은 기업에 대해서도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축소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기업들에 대한 매도는 국민연금의 장기 투자 방침에 반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투자처를 모색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이마트와 현대글로비스 등 향후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의 지분은 확대하였다. 특히 이마트는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기존 지분율을 7.95%에서 10.01%로 늘릴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으로 인해 이마트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 HL만도 등도 투자 비중을 확대하여 향후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안정성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으로, 국민연금은 기업의 현재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더욱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