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원화가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외화인 달러 등을 사전에 확보하는 ‘외화 선조달’의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화 선조달 한도가 지난해 말 기준 월 3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늘어나고, 분기 단위 한도도 폐지되어 자율성이 강화됐다. 외화 선조달은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미리 나누어 구매함으로써, 가격이 저렴할 때 매수함으로써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의 외화 선조달 확대 조치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해외 투자 자산이 827조원을 넘어서며 급속히 증가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국민연금은 외화채권 발행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경우 발행금리는 연 4%대에 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가 보증하는 외화채권과 유사한 신용도를 고려했을 때, 발행금리가 이렇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김준수 연구원은 현재 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양호하여 공사채 가산금리가 40~50bp(1bp=0.01%포인트)로 설정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국민연금의 초도 발행으로 인해 가격이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5년물 기준으로 보면, 미국 국채 수익률에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적으로 4.2~4.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화채권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여 외화를 조달하는 방법인데,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자연 헤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발행 규모에 따라 발생할 이자 비용이 조 단위를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0억 달러를 조달할 경우 금리가 4%라면 연간 이자 비용이 약 8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국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논의가 2030년에 공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국민연금법 제103조의 2에 따라 기금운용의 공정성을 해치거나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의 재검토와 관련된 안건은 향후 국민연금의 정책 방향 및 기금운용본부의 투자 전략 노출을 우려하여 공개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한도를 늘리고 전술적 자산배분(TAA) 한도를 줄였을 때도, 기금위 회의록은 4년간 비공개 처리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앞으로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 및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