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윤범 회장 이사선임 안건에 의결권 미행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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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영풍과 MBK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이사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9일 제5차 회의를 통해 최 회장, 황덕남, 박병욱 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미행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사 선임 수에 있어서 고려아연 측의 제안(5인)과 영풍·MBK 측의 제안(6인) 모두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회사가 책임 경영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모범적인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인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 5.2%는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이 상실되며, 이는 최 회장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고민되는 것은 고려아연의 우군으로 분류된 HMG글로벌이 신주 발행 무효 판결로 인해 올해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 구도는 영풍·MBK 측이 41.1%, 최 회장 측이 17.7%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의 우군인 LG화학과 한화그룹은 각각 1.9%와 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측 투자자(10.6%)가 최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된다면,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37.9%에 달하나 영풍·MBK 측보다 소폭 낮은 수치로 나타난다.

집중투표제를 통한 경영권 방어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소액주주들의 표가 일제히 영풍·MBK 측으로 몰리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최 회장 측 3인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이사회 구도는 9대6 또는 9대5가 예상되며, 이 경우 최 회장 측이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 회장의 우군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화그룹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7.7%를 제3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새로운 지분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영풍 연합군과 최 회장 간의 경영권 힘겨루기가 급격히 변화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과 한화그룹의 지분 매각 타진은 앞으로의 고려아연 주총에 중요한 변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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