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환율 안정화 방안 모색

[email protected]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평가액이 올해 약 70조원이 증가하면서, 원화의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2024년에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액이 약 700조원에서 2025년 8월까지 77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이러한 대규모 해외투자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연금의 운용 방식을 변경해 한국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뉴 프레임워크’라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며,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시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외투자의 집중이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구매력 저하로 인한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총 운용 규모는 1322조원에 달하며, 그 중 58%인 771조원이 해외투자에 할당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 목표는 4.5%이며, 이를 유지할 경우 2047년에는 기금 운용 규모가 28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수익률을 5.5%까지 상향 조정할 경우, 2071년에는 3600조원 규모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목표는 2028년까지 60%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향후 여러 해에 걸쳐 해외투자액이 연평균 30조~45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이 원화 보험료를 수취해 대규모 달러 환전을 지속함에 따라 원화 가치가 구조적으로 약세인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기금이 고갈될 경우 해외자산 매각으로 인한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았다.

정부는 해외투자 비중 축소를 우선 고려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증권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약 14.8%를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시가총액이 세계 시장에서 1~2%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국내 투자 비중이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 비중의 축소 대신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략적 및 전술적 환헤지로 전체 자산의 최대 15%까지 헤지할 수 있으며, 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전략적 환헤지를 통해 원화당 달러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한 사례도 존재한다.

이와 함께 외환당국은 기재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반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환율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 부총리는 해외주식 양도세 강화와 같은 세제를 활용한 안정 방안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였으나, 현재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외환당국과 여러 금융 기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연말까지 달러당 원화값은 1400원대 중반까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와 개인 및 기관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