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 기업과 대화 시작…적극적 주주권 행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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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로 알려진 국민연금이 이제 해외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민연금은 해외 기업에 대한 대화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주주로서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한편, 다양한 주주 권리 행사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에 따른 것으로, 의결권 행사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 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국민연금은 현재 6개 중점관리사안에 대해 국내 기업과의 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는 배당정책, 임원 보수 한도, 법령 위반 우려, 기후변화 관련 위험 관리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거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1%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다. 2023년 기준으로 이런 기업은 172개에 이르며, 이는 2020년에 비해 63개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해외 기업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직접 대화 대상이 된 기업이 거의 없던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연금은 해외 기업과의 대화 이행 방안을 2단계로 나누어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주주활동 용역기관을 통해 대화할 기업과 주제를 선정하고, 이후 2027년부터는 국민연금이 직접 기업과 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한 대응도 강화된다. 기존의 중점관리사안 중 기후변화 관련 사항은 ‘정기 ESG 평가’로 대체될 예정이며, 이는 주주 활동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환경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두어 국민연금의 주주활동을 보다 다양화하겠다는 목표가 반영되어 있다.

또한, 이번 변화 속에서 KCC글라스와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KCC글라스는 국민연금이 공개 주주권 행사를 결정한 대상 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국민연금은 경영 개선을 요구하였다. KCC글라스의 임원 보수 적정성 문제로 국민연금은 두 차례에 걸쳐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였다. 이는 국민연금이 기업의 경영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로 심도 있는 개입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국민연금이 단순한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넘어, 적극적인 주주로서의 자세를 취할 것을 암시하며, 경영 참여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다. 해외 기업과의 대화가 활성화됨에 따라, 국민연금은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의 영향력 또한 더욱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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