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의 원화와 주식 가치는 약 9% 하락하며 상당한 역성장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원화 가치 하락은 달러 가치의 강세와 맞물려 발생했지만, 한국의 원화 절하 폭은 특히 두드러진 편이다. 한국의 주요 주가지수인 코스피는 거의 유일하게 약세를 나타내며, 코스닥 지수의 하락률은 20%에 달하고 있다.
증권가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인 자금 이동의 결과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와 같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 하락, 대규모 가계부채에 의해 촉발된 구조적 내수 부진, 고령화에 따른 잠재 성장률의 저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398.80원에 도달하며 지난해 말 1288.00원에서 8.60% 상승하였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며, 최근 시점의 환율로 계산해보면 원화의 가치는 7.92% 하락했다. 이로 인해 원화는 엔화만 제외하고는 주요 통화와 비교해 가장 많은 절하율을 기록하고 있다.
존재하는 주요 통화들 중 올해 동안 유로(5.11% 하락), 영국 파운드(1.08% 하락), 호주 달러(5.67% 하락), 대만 달러(5.99% 하락), 역외 위안(1.85% 하락) 등이 원화의 가치 하락폭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원화 절하율이 같은 기간 동안의 달러 인덱스 상승률(5.58%)보다도 2%포인트 이상 높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된다.
최근 달러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원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러한 시점에서 원화의 절하율은 유로, 파운드, 대만 달러 및 위안화보다 높았다.
한국의 주식 시장 역시 우울한 상황이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대만 등 주요국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경제 지표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655.28에서 2416.86으로 8.98% 감소했고, 코스닥은 20.90% 하락하며 685.42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24.44%, 23.08%의 상승률을 기록하였고, 중국과 대만의 주요 지수들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한국의 원화와 주식 시장의 약세는 단순한 외부 요인이나 단기적인 자금 이탈 때문만이 아니라, 구조적 경제 취약성과 기초 체력의 저하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 또한, 정부의 내수 부문 부양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과 진단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와 젊은 층의 주거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된 경제 구조 개혁과 함께 경기 안정화정책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이 시급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