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BTC)의 가격 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하는 구간에서 꽤 오랜 시간 머물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12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가의 급등은 공급 충격을 유발하며 인플레이션이 재확산되거나 둔화가 지연될 우려를 낳아,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멀어지게 하고 크립토 시장에 유동성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비트코인 간의 관계를 단순한 상관관계가 아닌, 거시경제 변수의 연쇄작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에너지 가격이 오름에 따라 체감 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게 되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로 이어져 위험자산의 유동성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이 금이나 원유와 같은 실물 자산으로 거래되지 않는 만큼 이같은 충격은 보통 금리와 시장의 위험 선호 변화라는 간접 경로를 통해 전달된다.
이런 맥락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경제를 부양하기 어려워지며, 가계는 유가로 인한 비용 증가로 소비를 줄이게 된다. 미국의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이 주유소 가격을 끌어올려 소비와 성장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미국 주식 시장이 10~15%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도 위험자산 프레임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S&P500과의 상관관계가 강화되며 위험자산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주식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크립토 시장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나스닥과의 상관관계는 약해지고 있으나, 거시경제 변수인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전면에 나올 경우 비트코인의 독립성이 즉각적인 방어책이 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타이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현재 금리 변경 가능성은 낮지만, 첫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금리에 민감한 자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약 7만 달러를 맴도는 회복세를 보이며 미국 현물 크립토 ETF 자금 유입의 긍정적인 신호를 얻고 있지만, 유가가 재차 급등한다면 이러한 수급 호재는 금리 및 유동성 문제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비트코인이 즉각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과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쟁 이전부터 존재하던 거시경제 역풍이 여전히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이 주목해야 할 핵심 요소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할지 아니면 G7의 외교적 대응으로 80달러대에서 안정을 찾을지 여부가 될 것이다. 유가가 120달러로 상승할 경우, 주식 및 크립토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으며 비트코인의 오름세 또한 유동성의 방향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