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재무장 정책이 진전을 이루는 가운데, Z세대가 군 복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모병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를 위한 희생을 거부하며, 정치보다 경제적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수만 명의 독일 10대 학생들이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불투명한 취업 시장과 치솟는 생활비에 직면해 있으며, 군 복무가 기성세대의 부담을 젊은 세대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위 중 “국가가 연방 예산의 4분의 1을 노인 연금 지급에 쓰는 동안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느냐”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은 2011년에 징병제를 폐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징병제를 재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자원입대를 기본으로 하면서, 신규 인원이 부족할 경우 강제 징집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군 복무 체제가 도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8년생 남녀 약 70만 명을 대상으로 신체 조건과 복무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가 시작되었으며, 응답 의무는 남성에게만 주어졌다.
WSJ은 “군대와 관련된 세대 간 갈등은 정치적 요소보다 경제적 요소가 더 강하다”며, 젊은 세대가 “내가 군 복무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Z세대의 이러한 불만을 인식하고, 신병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서 자원입대한 신병은 월급으로 최대 3144달러(약 463만 원)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이전보다 932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독일 정부는 단기 목표를 조심스럽게 설정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올해 신병 등록 목표를 2만 명으로 잡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국방부는 1만5000명의 군인을 추가 모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국방부는 현재의 18만4000명인 현역병 규모를 2035년까지 26만 명으로 늘리기 위해 매년 6만~7만 명의 신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군 복무에 대한 Z세대의 회의는 국가 안보와 개인 삶의 질 사이에서 중요한 경제적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독일의 군사 정책 및 인력 충원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