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편집국장의 자택이 붉은색 페인트와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29일(현지시간) 뉴욕 그리니치빌리지 인근 아파트 건물에서 일어났으며, 사건 현장에는 “칸은 거짓말하고, 가자는 죽는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와 같은 테러는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이 NYT의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친팔레스타인 세력에 따르면, 이러한 공격은 NYT의 보도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주장을 담고 있으나, 그 방법이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도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NYT 본사의 외부에서도 유사한 페인트 테러가 있었다. NYT 본사 건물 역시 붉은색 페인트로 훼손되었으며, 같은 메시지가 적혔다. NYT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사람들은 NYT의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자유가 있지만, 개인과 그 가족을 표적으로 삼아 기물 파손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해당 사건의 해결을 위해 관련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최근 가자지구 전쟁 보도와 관련하여 친팔레스타인 진영으로부터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NYT 보도가 갈등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함께 여러 차례 시위가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NYT 본사 로비를 점거하다가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또한, NYT에 실린 광고 내용이 ‘집단 학살’이라는 표현에서 ‘전쟁’으로 수정되도록 요구받는 등, 보도에 대한 비판이 더욱 극심해졌다. 이러한 압박의 배경에는 NYT가 전쟁을 조명하는 방식과 정보의 진실성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이 있다. CNN은 해당 사건을 두고, 정치인 및 언론사에 대한 항의 수단의 일환으로 봤다.
현재 뉴욕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을 추적 중이지만, 아직까지 체포된 인원은 없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최근 세계 50개국의 200여개 매체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가자지구에서 발생하는 언론인들의 공격 및 살해를 규탄하는 공동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검은 화면을 내보내거나 신문 지면에 검은색으로 칠하는 등의 방식으로 참여하였다.
이와 같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언론인에 대한 범죄 중단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9일 열리는 제80차 유엔 총회와 관련이 깊다. RSF(국경 없는 기자회)와 IFJ(국제 기자 연맹)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을 표적으로 삼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소 210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국제 인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