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그래미 어워즈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부문에 다수 후보로 올라 주요 음악계에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K팝의 예술적 성취가 드디어 주류 음악 액세스 포인트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등 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 또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하여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와 함께 하이브와 미국의 게펜 레코드가 합작한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신인상 부문에서도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K팝이 주요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래미 약속의 ‘제너럴 필즈’라 불리는 올해의 노래, 레코드, 앨범, 신인상 부문에 K팝 아티스트들이 동시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BBC는 이를 통해 로제가 그래미의 ‘빅4’ 부문 후보에 오른 최초의 K팝 아이돌임을 강조했다. LA타임스는 K팝이 단순한 팬덤의 규모로만 알려져 있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심사위원들이 K팝을 예술적 성취로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지적하며 이번 후보 지명이 중요한 전환점임을 뒷받침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한 성공 이후 그래미가 K팝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핵심 본상 부문에서는 여전히 벽이 존재했지만, 이번 후보 지명은 그러한 장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포브스도 이번 K팝의 인기를 두고, 지난 10년 동안 K팝이 세계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미에서는 과소평가되어 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변화를 시의적절하게 다루며, 특히 ‘아파트’와 ‘골든’ 두 곡이 후보 자격 기간 동안 가장 성공적인 곡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들의 음악적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구성이 더욱 다양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레코딩 아카데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3800여명의 음악 창작자 및 전문가 중 절반 이상이 39세 이하이며, 유색인종이 58%, 여성 비율이 35%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이는 K팝 아티스트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며, 그들의 예술적 성과가 주류 음악계에서 보다 인정받을 수 있는 기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후보 선정은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의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들의 성과가 더욱 주목받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