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 공모가 1.5만원 확정…수요예측 경쟁률 182대 1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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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기반의 투명교정장치 전문기업 그래피가 상장 전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원래 희망범위인 1만7000원에서 2만원 하단을 밑도는 가격으로, 최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의 실적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래피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667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182.1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청수량 기준으로 공모가 하단인 1만5000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이 51.1%에 달했다는 것이다. 반면, 희망공모가 상단인 2만원을 넘는 제안을 한 기관은 36.5%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비교기업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는 “상대 기업의 일시적인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아쉬운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지만, 우리의 차세대 투명교정 장치 기술이 경쟁업체들을 능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피는 오는 11일부터 12일 사이에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한 후,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의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그래피는 2017년에 설립되어, 3D 프린터용 신소재인 광경화성 레진의 핵심 성분인 올리고머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구강 온도에서 형태 복원이 가능한 형상기억 3D 프린팅 소재인 ‘Tera Harz Clear’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그래피는 이번 상장을 통해 미국 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한 중국 대형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026년까지 의료기기 인증과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그래피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존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그래피의 상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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