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리플(XRP) 기반 신탁 상품 출시 1주년을 맞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전환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ETF 전환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XRP ETF 신청 또한 높은 실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통해 “오늘은 XRP 트러스트 출시 1주년”이라고 강조하며, XRP의 네트워크 성능과 확장 가능성을 상세히 언급했다. 이 XRP 트러스트는 2024년 9월 5일 출시되어 초기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출시 당시 XRP 가격이 0.6달러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2.8달러에 가까워지며 약 5배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XRP 트러스트는 투자자들이 실제 코인을 포함해 직접 구매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XRP에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낮은 수수료와 간편한 투자 접근성 덕분에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져 현재 총 운용 자산 규모가 약 1,700만 달러(약 236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발행 주식 수는 30만 1,500주로 증가했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은 이 XRP 트러스트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지수펀드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 매끄러운 진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와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SEC 위원장이 사임한 시점에서 규제 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XRP 트러스트의 ETF 전환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XRP 트러스트가 ETF로 승인될 경우,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내 3대 암호화폐 기반 ETF 관리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SEC에는 현재 XRP 관련 ETF 신청서가 총 15건이 제출된 상황으로, 경쟁 또한 치열하다.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XRP ETF의 올해 안 승인 가능성을 94%로 보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는 사실상 승인을 “100%에 가까운 확률”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TF 도입이 현실화된다면 XRP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암호화폐 ETF의 확대는 제도권 자산시장과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XRP ETF 전환 여부는 향후 시장의 규제 방향과 투자 유입 속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 만일 그레이스케일의 XRP 상품이 현물 ETF로 전환된다면, 리플의 제도권 진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