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탈 달러’의 흐름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닛케이 신문이 미국 조사기관 모닝스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11일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조사에 참여한 500개 글로벌 기관 투자자 중 40%가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했거나 앞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투자 전략 수립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무역 갈등’을 지목했으며, 이는 전체 응답자의 76%에 해당했다. 그 외에 ‘미국 정부의 정책 전반’과 ‘통화 변동 및 달러 가치 하락’이 뒤를 이었다.
이런 변화는 유럽의 연기금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덴마크의 아카데미커펜션 연금펀드는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각했으며, 이는 그린란드와의 갈등을 인식한 조처로 분석된다. 북유럽 최대 연기금인 알렉타는 “미국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미국 국채를 대부분 처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이러한 동향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EPFR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에서 미국 채권의 비중은 2021년 말 50%에서 최근 42%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11월 동안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매도한 국가는 중국으로, 무려 1167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인도와 브라질이 뒤를 따랐다.
국제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의 대체 투자처로 금, 스위스 프랑 및 신흥국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캐나다 공적 연금을 관리하는 온타리오 투자 관리 공사(IMCO)는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엔화, 금, 스위스 프랑을 달러의 대안으로 제안했다. 유럽 최대 자산 운용사인 아문디의 CEO 발레리 보드송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 자산을 축소하고 유럽 및 신흥 시장으로 전환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1월 이후 달러 지수가 10%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금과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각각 20%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공공 부문에서도 ‘탈 달러’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공공기관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최근 5년 간 5700억 달러 감소した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금융 제재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외국 정부들이 제재 리스크를 우려하여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닛케이는 이러한 흐름의 변수로 “시장에 민감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대응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경고하며, 향후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