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또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 선물 가격은 6월 인도분 기준으로 온스당 3035.4달러로, 전일 대비 2.7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 비트코인도 관련된 악재에 영향을 받아 149일 만에 7만6000달러 선이 무너졌으며, 이는 지난 11월 9일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하락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과 유사한 ‘러시 투 캐시(Rush to Cash)’ 현상과 관련이 있다. 투자자들은 사태의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안전 자산으로 여겼던 금마저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각국의 경제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금속 자산인 은과 구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은 가격은 4일 동안 8.57% 감소했고 구리 가격 또한 6.03%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외 알트코인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24시간 동안 15% 하락하며 1541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XRP는 17.2% 하락한 1.77달러에 머물고 있다. 특히 밈코인인 도지코인과 오피셜트럼프 역시 각각 15.9%, 15.6%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현상이 과거의 금융 위기 사례와 유사하게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경제학자 앨릭스 크루거는 관세 발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알트코인보다 더 적은 하락폭을 보이는 것은 그 희소성과 제도권에 편입되어 있는 점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적인 ‘디지털 금’으로 여겨지며, 미국 정부 또한 이를 전략자산으로 인정하고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비트코인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실제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글로벌 시장의 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및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향후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