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 절반, AI 거품이 최대 리스크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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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과잉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글로벌 경제의 최대 테일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 33%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일 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될 경우 심각한 시장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AI 버블을 인플레이션이나 미국 소비 둔화보다 더욱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조사는 2023년 10월 7일부터 13일 사이에 총 47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172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또한, 과거 2005년 이후 BoA가 집계한 AI 투자가 과도하다는 응답 비율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AI 투자가 과도하다고 보는 응답이 과도하지 않다는 응답을 처음으로 초과한 것으로, 이는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 AI 관련 지출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면서 AI 가치 평가가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핀토 부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AI 부문에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이러한 조정이 S&P 500 지수 및 다른 산업 부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의 높은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개선이 필요하지만,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생산성이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에 과도한 투자가 있었음을 시인하며, AI 버블이 터질 경우 구글을 포함한 어떤 기업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3년 10월 들어 5.9% 하락했으며, AI 시장에서 큰 상승세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3%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역시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변화들은 AI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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