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시대, 네이버와 카카오, 한컴의 전략적 선택”

[email protected]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격렬하게 일고 있으며, 각국의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며, ‘소버린 AI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주도의 사업과 더불어 국내 대표 IT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매경 자이앤트와의 인터뷰에서 “신정부의 AI 정책은 과거 김대중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 육성 정책만큼이나 진정성을 지닌 것”이라며, 2022년 챗GPT의 출현 이후 정부 정책이 부족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과 투자를 해온 결과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한국어 및 문화 기반의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뛰어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독창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AI 분야에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센터장은 “네이버는 글로벌 몇 안 되는 빅테크 기업 중 하나로 AI 모델,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두 자체 보유하고 있다”며, 챗GPT처럼 AI 자체를 유료화할 필요 없이 기존의 검색, 쇼핑, 콘텐츠 서비스와 결합하여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AI를 통합하여 수익 비중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처럼, 네이버 역시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네이버와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슈퍼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나 앱에 접속하지 않고도 카카오톡 내에서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릴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이 에이전트 기능의 도입은 광고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의 가치를 높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B2B 솔루션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의 경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 기업은 AI와 B2B 솔루션을 접목하여 정부 기관 및 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기업용 솔루션으로 특화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센터장은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외에도 검색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이며, 반도체 인프라에서도 강점을 지닌 나라”라며, 정부의 정책과 민간의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한국은 다시 한번 I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