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힐하우스는 본입찰에서 1조1000억 원을 베팅하며 경쟁자였던 한화생명 및 흥국생명 등 여러 국내 금융기관들을 제치고 최종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존 주주들은 힐하우스 측의 자회사인 삼티AM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삼티AMC는 일본에서 주거 및 호텔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티홀딩스의 부동산 자산운용 책임을 맡고 있다. 힐하우스는 이 삼티홀딩스를 통해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삼티AMC는 힐하우스의 ‘증손회사’로 분류된다.
이번 매각 주관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매각 대상이 되는 지분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창립자인 고(故) 김대영 회장의 부인인 손화자 씨가 보유한 12.4%의 경영권 지분을 포함하여 총 98.8%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은 대신파이낸셜그룹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다. 이 심사 과정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재무 건전성, 자본력, 법 위반 및 제재 이력, 그리고 지배구조와 소유구조의 투명성 등이 평가된다.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힐하우스는 내년 상반기 잔금 지급을 통해 거래를 마무리 짓게 될 예정이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자산관리회사로, 중국 출생의 장 레이 회장이 예일대학교 기금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홍콩, 베이징, 상하이, 미국의 뉴욕, 영국 런던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주로 미주, 유럽, 중동의 국부펀드 및 대학기금을 주요 출자자로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SK온과 SK에코프라임에 대한 투자가 화제가 되었다.
이번 힐하우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약 마무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