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투자 과열 경고…골드뱅킹 잔액 1.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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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은행에서 판매되는 골드뱅킹의 잔액이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이는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달러 가치 방어 심리가 강해지며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적극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 투자 열풍이 계속되면서 올해 들어 실물 금(the gold bar) 판매액은 이미 작년 전체 판매액의 2.7배를 초과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체 자산으로 여겨지는 실버바(silver bar) 판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12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따르면 10월 9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5130억원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별도의 금 거래 계좌를 통해 금을 누적한 금액으로, 골드뱅킹 잔액이 1조5000억원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3개 은행의 전월 말 잔액은 1조4171억원에 불과했으나, 단 2영업일 만에 959억원이 증가했습니다.

금 실물 판매 또한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5대 은행에서 골드바 판매는 883억원에 달했고, 이후 금 품귀 현상으로 인해 판매가 중단되었던 시기가 있었으나, 지난달 다시 1116억원으로 월 판매액에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영업일 기준으로도 50억원어치가 꾸준히 판매되면, 10월 초 이틀 동안에만 134억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올해 들어 판매된 골드바의 누적 금액은 45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판매총액인 1654억원의 약 3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골드바의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대량으로만 구매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실버바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버바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월 판매량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실버바의 판매량은 지난달 4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이번 달에는 2영업일 동안에만 20억2000만원어치가 팔려 나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8억원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금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자산이든 가격 상승이 급격할 경우 단기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지며, 급락의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현재 달러나 유로화와 같은 종이돈에 대한 시장 신뢰가 약화된 상황이어서,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금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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