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가격이 40% 이상 상승하면서 주요 금 채굴기업의 주가도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여러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특히 채굴 기업들의 수익성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3월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3,795.90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장 중 3,824.6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으며, 올해 금 선물 가격은 42.22% 상승한 상태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여러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금 채굴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은 금 가격 상승률을 초과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앵글로골드 아샨티는 올 들어 200.78%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였으며, 뉴몬트(127.49%), 바릭 마이닝(123.42%),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107.63%) 또한 세 자릿수 상승률에 도달하였다. 이 외에도 휘턴 프레셔스 메탈스(91.89%)와 프랑코 네바다(82.36%) 역시 금 가격 상승폭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금 채굴 기업은 채굴 비용이 고정비 성격이 강하여 변동성이 낮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 가격이 상승할 때 기업의 이익은 더욱 크고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 상장된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같은 기간 동안 104.22% 상승하였고, 미국의 ‘반에크 금채굴(GDX)’ ETF는 119.81%, ‘반에크 소형주 금광(GDXJ)’은 122.25%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 투자가 과열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량 대비 금 상승률이 부담스러운 구간에 도달했다”며, 2023년 말 대비 광의통화(M2)가 7% 증가한 반면 금은 77% 상승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 가격의 단기 급등현상으로 인해 수익률 둔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금값 및 채굴기업 주가의 급등세는 앞으로의 투자 방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상당한 시장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