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최근 급등세를 멈추고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함께, 투자 시장에서의 과열 양상이 인식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4% 하락하여 온스당 4028.7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사상 최고치인 4391.52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로, 장중 한 때 3.8%의 급락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하락폭은 2021년 이후 가장 큰 수치로 평가된다.
금값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한 것이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금의 상대적 가격 부담을 증가시켜 낙폭을 한층 확대시켰다. 달러화가 상승하게 되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에게 금의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는 가운데, 이러한 외적 요소들이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의 회담에서 무역 갈등 완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긴장 완화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삭소 뱅크 AS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가는 “조정과 이후 가격 고착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며칠간 트레이더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의 진정한 힘은 조정 국면에서 드러나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저 매수세가 여전히 살아있어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금값 하락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달러 강세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