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는 저축은행들을 불러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저축은행들에게 경고를 전달하고,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금감원은 다음달 1일에 미완료 사업장이 많은 저축은행 CEO들을 소집하여 면담을 실시할 계획이며, 면담 대상에는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PF 정리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철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금감원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한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공매 대상 PF 중 1조9000억원(15.8%)의 사업장이 정리된 상태이며, 저축은행 업권에서의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은 2조1000억원 규모로, 이 중 정리된 금액은 1800억원에 불과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저축은행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PF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비수도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8조3000억원으로 전체 PF 잔액의 37%에 달한다. 더욱이 비수도권 PF 대출의 연체율은 3.86%로 서울(2.93%)이나 경기(2.77%)에 비해 현저히 높아 저축은행들의 리스크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금감원의 이러한 조치는 저축은행들이 경영 관리를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 작업을 가속화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PF 사업장은 고위험 자산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기에 지속적인 관리와 정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이 시스템적으로 부실 PF 사업장을 해결하는 데에 집중하지 않으면, 향후 더 큰 자산 부실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축은행들은 금감원 면담을 통해 자신들의 PF 사업장 현황을 명확히 하고,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저축은행들은 더 건강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부동산 시장도 한층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