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홈플러스 회생신청 준비 정황 발견…사기 혐의 고소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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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신용등급 하락 이전부터 회생신청을 준비하고 있었던 정황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신영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홈플러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조치를 취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던 브리핑에서 “회생신청을 기획한 시점과 신용평가 하방위험을 인지한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MBK가 주장했던 내용과 상반되는 정황과 증거들이 발견되었다”며, 신용등급 하락 결과 발표 이전에 이들이 등급 하락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 회생신청 계획까지 세운 상태에서 채권을 발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21일까지도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총 70억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하락이 결정된 후에야 회생신청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현재 동양과 LIG와 같은 사기적 부정거래의 성립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으며, 만약 사기로 판단될 경우 형사처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금감원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회계심사 과정에서 기준위반 계약을 발견하여 감리로 전환된 상태이다.

함 부원장은 “홈플러스가 매입채무 유동화증권을 상거래 채권으로 분류하며 즉시 변제할 것처럼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회생계획안에 포함하겠다는 의미였다”며, 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이 발견될 경우 철저히 규명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금융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한 함 부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심사와 관련하여, 자금조달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와 최근 그룹의 지분구조 개편 등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영증권과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의 4사는 홈플러스를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5949억원으로, 그 중 2075억원은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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