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주가 하락, 달러 상승의 여파가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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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지주회사들의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 이들은 외화대출로 인한 원화 환산값의 상승이 금융 회사들의 위험가중자산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건전성을 악화시켜 주주환원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15거래일 내에 약 10%가량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도로 시작된 코스피 하락장 속에서도 금융주들은 상대적으로 잘 견뎌왔으나, 최근 환율 충격으로 인해 더 이상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달러 가치 상승은 보통주 자본비율인 CET-1의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는 주주환원 규모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으로 상승함에 따라 CET-1 비율은 최대 80bp(1베이시스포인트=0.01%)까지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1.22% 상승하여 9만1000원에 거래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코스피는 7% 하락하며 금융지주들의 상대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전반적으로 주춤하는 분위기이다. KB금융은 지난 25일 최고가인 10만1000원에 도달한 후 10%가량 하락하였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차익실현과 함께 달러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향후 실적 악화와 주주환원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이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은 CET-1 비율을 기반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반드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추가 자본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지급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85%로 여유가 있지만, 신한지주는 13.13%, 하나금융은 13.17%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이 12%로 다소 낮지만, 특정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율을 35%로 목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본이 추가로 증가하면서 CET-1 비율이 하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이 10원 하락할 경우 KB금융과 신한지주는 CET-1 비율이 각각 1bp 하락하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b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달러당 원화값이 1407원을 기록함에 따라, 만약 이 값이 유지될 경우 하나금융이나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약 25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원화 가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자리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주당순이익(EPS) 감소로 인한 저조한 성과를 이어갈 때, 고배당주의 수익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의 이경수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가라앉는 가운데 고배당주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진단하며, 과거 데이터에서 수익성 저하 환경에서도 고배당주가 우수한 성과를 내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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