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자산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최근 금값은 하루 동안 4.4% 상승해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금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 6,500억 달러로 치솟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과 거의 동등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1조 7,500억 달러로, 금이 그에 근접한 수치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이다.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10월의 급락 후, 큰 폭의 포지션 청산이 이어졌고, 이는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 가격의 상승은 거의 모든 분석가들이 예측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금의 최근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 가치 하락을 대비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시기에는 안전자산인 금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는 금이 독주하며 비트코인을 압도하고 있다. 또 다른 귀금속인 은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6조 6,000억 달러에 도달해 대형 기술주인 엔비디아를 제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년 동안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금은 173%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164%로, 그 차이는 9%포인트에 이른다. 금을 ‘디지털 금’으로 지칭하며 비트코인과 동일 시각에서 바라보던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코인베이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기관 투자자 75명 중 71%가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이 저평가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80%는 시장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 투자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금과 비트코인 간의 시장 심리는 ‘공포’와 ‘탐욕’으로 뜨고 있는데, 현재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6점으로 ‘공포’ 영역에 그치고 있다. 반면 금 관련 심리지표는 99점으로 ‘극단적 탐욕’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상황은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의 내재 가치 논쟁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비트코인 저평가가 장기적으로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반감기를 앞두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하반기 수급 우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자산의 본연 특징과 가격 형성 메커니즘에 주목해야 하며, 매크로 환경과 투자 심리를 기본 요소로 삼고 자산 간의 가치 평가를 더욱 정교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