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관 수요가 일일 채굴량을 처음으로 밑돌기 시작하면서, 장기적인 수급 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사 카프리올 인베스트먼츠의 대표 찰스 에드워즈는 “기관 수요가 지난 7개월간 유지됐던 채굴량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 현상은 11월 3일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채굴을 통해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이에 상응하는 기관 매입이 줄어들면서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에드워즈는 비트코인 공급과 수요를 시각화한 차트를 공유하며, 주요 세 기관 활동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붉은색 선은 채굴량을, 연두색 선은 현물 ETF와 같은 기관 매입량을, 주황색 선은 디지털 자산 재무(Digital Asset Treasury, DAT) 형태의 비트코인 보유 활동을 나타낸다. 이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기관의 총 순매입 규모는 파란색 선으로 표시되는데, 이 수치가 채굴량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0월 11일 이후 약 16억 7,000만 달러(약 2조 2,261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서서히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더불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순자산가치(NAV)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기관 수요의 감소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요 기반이 약해지면 가격을 지지할 동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ETF나 대기업의 보유 중심에서의 매입세가 약화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만으로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현상은 비트코인 시장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기적으로는 ETF 재유입이나 비ETF 외 기관 수요의 회복 여부가 비트코인의 중장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소에 크게 좌우될 수 있으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