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이더리움(ETH) 매입을 가속화하며, 비트코인(BTC)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금융 대기업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재무 부서들은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1%를 지난 6월 초 이후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 전략이 비트코인 중심에서 이더리움으로 표적을 전환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보다 매입 속도가 두 배나 빠르며, 이러한 현상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물 이더리움 ETF에 대한 강세는 이 같은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기관들의 대규모 매입과 함께 현물 ETF의 기록적인 성장이 이더리움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더리움 가격이 연말까지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기업들의 자금 유입이 계속된다면 이더리움이 연말 목표가를 초과할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처럼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맞물리면서 기업들과 금융권 전반의 이더리움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는 이더리움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은 그동안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투자 전략의 전환에 그치지 않고, 암호화폐의 주요 주체들 간의 역할이 재편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의 탄탄한 성장 흐름과 함께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면,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