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헬기 야간 비행 안전 지원을 위한 ‘달빛천사’ 서비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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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저고도 항공기의 야간 운항 안전을 위한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야간 비행 시 필요한 달빛의 밝기를 시간대별로 예측하여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 15일 기상청은 이 서비스를 ‘달빛천사(天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알렸다. 이는 ‘하늘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부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 결과물이다.

특히, 현대 도시에서의 빛 공해로 인해 공항 외에 어두운 지역에서 헬기 착륙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졌다. 이 프로젝트는 그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헬기 및 군 작전의 야간 운항에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조명에 취약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헬기 야간 비행의 필요성을 고려해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달빛의 밝기는 달의 위치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위치할 때는 조도가 거의 0에 가까우며, 반대로 달이 지구의 반대편에 있을 때는 보름달로서 약 250밀리룩스에 달할 수 있다. 특히 슈퍼문이 뜨면 달빛의 밝기는 최대 300밀리룩스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달빛의 밝기는 특히 저고도 비행을 하는 헬기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헬기는 야간에도 시계비행을 선호하는데, 이는 조종사가 눈으로 장애물을 식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소방 및 해경 헬기의 출동 중 약 16.5%가 야간에 이루어졌다.

이러한 비행들은 종종 공항 외의 어두운 지역에서 진행되며, 달빛이 시각적으로 안전한 착륙을 돕는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한다. 군 작전의 경우, 달빛이 전혀 없는 무월광기 동안은 침투 및 기습 공격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계 태세가 강화된다.

달빛의 조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천문 정보 외에도 기상 요소인 ‘구름’의 영향을 반영해야 한다. 구름에 의해 달빛의 가림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상청이 개발 중인 서비스는 사용자가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구름 양과 분포를 고려해 시간별 달빛 조도를 예측해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야간 투시경 사용 가능 기준도 제시하여 비행 가능 여부를 더욱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서비스는 오는 8월 항공날씨 누리집(global.amo.go.kr)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 모바일 앱에서도 제공될 계획이다. 기상청은 또한 향후 달빛 예보를 풍속, 가시거리 등과 통합하여 ‘헬기 야간운항 위험지수’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헬기 운영 및 군 작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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