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 선택한 와이즈넛, 흑자에도 우려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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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넛이 올해 두 번째 공모주로서 증시에 기술특례로 상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흑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한 배경에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와이즈넛은 3일부터 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와이즈넛은 자연어 처리 기술 기반의 검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 온 기업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52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11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은 기술력이 우수하더라도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와이즈넛이 이처럼 기술특례를 선택한 이유는 현재 실적이 아닌 다가오는 미래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는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 약 136억원에 대해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5.61배를 적용해 4,828억원의 기업가치를 설정하였다. 이는 와이즈넛이 상당히 높은 가치를 담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과거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우려는 가시적이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기체분리막 기업 에어레인과 확장현실(XR) 기업 케이쓰리아이의 경우, 각각 공모가 대비 40%, 65% 감소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선례는 와이즈넛의 공모주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두려워한듯,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공모 물량을 당초 170만주에서 90만주로 대폭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공모 후 시가총액이 약 200억원 줄어들며, 시장의 반응을 더욱 신중히 조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와이즈넛의 상장은 실적 대비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자 하는 목적과 이전 기술특례 기업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 간의 간극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와이즈넛의 기술특례상장은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시장의 냉철한 시선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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