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발 관세 우려로 목표주가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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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8일 기아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국에서의 관세 충격이 2분기부터 불가피하다고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환경이 심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조정으로, 특히 미국에서의 관세 정책 변화가 기아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4배 수준의 밸류에이션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기아의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관세 협상과 같은 비용 절감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2% 증가한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3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은 수요 부진과 인센티브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환율과 미국 판매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가 진행될 예정이라, 예상 영업이익은 기존의 3조7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경우 연간 약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가격을 10% 인상하고 미국 수출 대수가 20%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약 2조1000억원의 이익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SK증권은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인센티브 감소와 혜택 축소 등 비가격적인 요인이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생산 차량의 부품 가격 상승과 관련된 관세 영향으로 인해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유럽과 중국의 보복관세 등 관세와 관련된 노이즈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USMCA 충족을 통한 무관세 혜택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을 현재의 25만대에서 40만대 이상으로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의 관세 리스크는 당장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략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아의 단기 실적에 주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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