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북미 시장에서의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출시에 따른 연말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키움증권의 분석에 따른 것으로,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9% 감소하여 1조7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컨센서스인 2조3000억원을 하회하는 것이라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기아는 미국에 대한 25%의 수출 품목관세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매달 약 4000억원 규모의 품목관세 비용에 노출되고 있다. 또한 기아의 미국 라인업에서 아직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손익 구조가 이 같은 고통을 지속적으로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키움증권은 기아의 2025년 연간 사업계획 수정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최근 2025 CEO Investor Day에서 연간 사업계획을 하향 조정한 만큼, 기아 또한 3분기 실적 발표 시 사업계획의 현실화를 이뤄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분기 기아의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5만 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지역별로는 국내 10.3%, 미국 1.5%, 유럽 2.9%, 인도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에서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4.0% 증가했으며, 고부가 차종인 카니발과 스포티지의 대미 수출량이 크게 증가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기아의 미국 판매 물량의 약 60%가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점에서 품목관세율이 변화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기아의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가 지속해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북미 전략형 SUV인 텔루라이드가 품목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예상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미국에서 월평균 1만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ICE 풀체인지 모델이 12월에,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 2월에 북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텔루라이드의 연간 12만 대 규모의 미국 내 생산능력이 신차 출시 이후 5-6만 대로 추가 배정된다면, 2026년의 품목관세 충격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키움증권은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세액공제의 종료로 인해 EV6와 EV9에 대한 미국 공장 가동률 확보는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며, 신형 텔루라이드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라인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아에 대해 형성된 시장 기대치는 다소 과도해 보인다”며, “기아가 수립 중인 2026년 사업계획에서 품목관세율이 몇%로 반영되는지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