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비금융기업 대외채무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835억630만달러(약 271조3874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당 원화 가치가 10원 하락할 경우 기업의 대외채무가 1조8300억원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해, 환율 상승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나타낸다.
최근 달러당 원화 값이 1480원에 근접하면서 수입 대금 결제 및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차입하는 기업들의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마진 축소로 이어져 고용 감소와 내수 시장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제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기간 동안에도 대외채무는 1726억8660만달러, 1750억943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해 왔고, 기업들의 달러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된다면 4분기에는 더욱 많은 대외채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3분기 평균 달러당 원화 값은 1385원으로, 4분기에는 1451원으로 급격히 하락해 66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로 인해 불과 3개월 만에 약 12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로 차입한 자금은 원금과 이자를 모두 달러로 상환해야 하므로, 환율이 오를 경우 외화 부채의 상환 부담이 급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중소기업의 마진이 줄어드는 동시에 고용 축소, 내수 부진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나, 반도체와 2차 전지와 같은 주요 산업의 기업들이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면서 환율 상승의 혜택이 감소하고 있다. 대신, 원자재 수입 비용이 상승하고, 해외 공장 건설을 위한 설비 투자 비용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기업들은 해외 공장 건설을 위해 더 많은 원화를 투입해야 하며, 이는 기업의 자금 흐름과 재무건전성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고환율 환경이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 전체에 걸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