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에서 폭염이 심화되면서 아이스크림, 냉동 디저트, 탄산음료와 같은 차갑고 달콤한 식품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에서 건강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은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서 기온 상승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미국 가정의 1인당 하루 설탕 섭취량이 평균 0.7g 증가하며, 이 결과로 연간 1억 파운드(약 3억5800만㎏) 이상의 설탕이 추가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경우 2095년에는 1인당 하루 평균 섭취량이 약 3g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가공식품이나 당이 높은 식품을 고려할 때 더욱 눈에 띄는 소비 증가가 나타났다. 그들은 주로 값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설탕이 포함된 제품을 선호하며, 냉방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이러한 음식을 더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 불평등을 초래하며, 애초에 건강 취약 계층에게 더 우려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운 날씨는 체내 수분 손실을 증가시키고, 사람들은 이에 따라 수분이 많은 차가운 음식을 갈망하게 된다. 카디프 대학교의 판허 연구원은 더운 날씨에 사람들의 식습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도, 기후변화가 인간의 웰빙에 미치는 다양한 경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당 섭취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미국심장협회는 첨가당 섭취량을 하루 총 칼로리의 6%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하루 36g, 여성의 경우 26g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이 있다.
또한,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샬롯 쿠코프스키 연구원은 극심한 더위가 식습관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취약한 계층이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내분비학자인 로버트 러스티히 교수는 가난한 미국인들이 하루에 설탕음료를 한 캔만 더 소비해도 당뇨병 위험이 29% 증가한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갈증이 미국 내 비만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는 단순한 환경적 요인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지역별, 계층별로 더 많은 연구와 세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