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원, 아들 빗썸 인턴 채용 논란으로 이해충돌 비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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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병기 의원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과도한 시장 독점 현상을 강력히 비판한 가운데, 그의 아들이 경쟁사인 빗썸에서 인턴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으로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시장 지배력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번 사안은 우연히도 김 의원이 빗썸의 고위 임원과 만난 직후 그의 아들에게 인턴 채용이 이루어진 정황을 둘러싼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작년 11월에 빗썸 관계자와 비공식 접촉을 가졌고, 그 시기에 아들의 인턴 채용 공고가 게시되었으며, 아들은 이후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정치권에서 큰 논란거리로 떠오르며,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빗썸 임원들과의 만남 이후 “두나무를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나며 채용의 경과와 정치적 비판 간의 연관성이 의심받고 있다. 김 의원의 전 보좌진이 “의원실에서 아들의 이력서를 여러 업체에 전달한 적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해당 채용은 통상적인 공개 채용이 아니라 특별 채용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업비트를 비판하며 금융정보 분석원(FIU)의 고객 확인 의무 위반 등의 문제도 열거했다. 그러나 같은 자리의 빗썸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아들의 채용은 공개 채용이었고 개인적으로 개입한 적 없다”고 해명하며, 자신은 국회에서 특정 회사를 명시적으로 언급할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업비트의 과도한 지배력에 대한 구조적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업비트의 국내 거래소 점유율은 약 71.6%에 달하고 있으며, 거래액은 약 83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빗썸은 25.8%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리스크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업비트가 네이버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시스템적 중요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비즈니스와 규제와 관련된 문제들이 사적 이해관계와 맞물릴 경우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한 정치 권 관계자는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자들의 사적 이해와 정책 방향이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기 의원의 사건은 단순한 채용 문제를 넘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경쟁 유도와 정치적 책임 관리, 산업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논란은 향후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 정립과 윤리적 지침 수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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