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한국앤컴퍼니와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 사례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18일 홍콩의 투자은행 전문 매체인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북아시아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매각) 투자에서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일본이 가장 두드러진 국가이며, 그 뒤를 한국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가 향상된 성과를 지적하며, 한국 또한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를 참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한국의 사모펀드 붐으로 이어져, 기업 시스템이 더 나은 방향으로 재편되는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주주 행동주의가 구조적으로 상이함을 인정하며, 한국이 많은 가족 소유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장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빠른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대기업 재벌이 3세, 4세까지 소유되는 구조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시장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일본 시장과는 달리, 더 역동적이며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과 MBK파트너스가 이러한 변화의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이러한 방향은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서 중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현재 한국의 국회에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며, 정부의 투자자 보호 솔루션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배경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바이아웃 투자를 새로운 투자 방향으로 설정하였음을 강조했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협력하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주주총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