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암살되기 3개월 전, 한국이나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권유받았다는 내용이 일본 아사히신문을 통해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식당 ‘고려원’의 사장 알렉스 팬(73)이 김정남에게 망명을 권유하며 “미국이나 한국으로 도망가라”고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팬씨는 김정남이 식당을 나가려 할 때 그를 쫓아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한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의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정남은 “괜찮다. 정치 이야기는 그만두자”며 회피하는 대답을 했고, 이후 팬씨는 그가 대답 없이 떠나버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때 좀 더 강하게 망명을 권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북한의 전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장남으로, 북한의 정치적 긴장 속에서 해외에서 주로 거주해 왔다. 그의 암살은 김정은이 2012년 집권한 지 5년 만의 일로, 김정남은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의 암살 작전에 의해 생명을 잃었다. 그의 암살 장면은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어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보도는 그의 비극적인 최후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며, 그가 망명을 검토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정남의 비극적인 죽음은 북한 내 권력 다툼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가 정치적 망명을 결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사건은 북한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하여 각종 논의를 촉발하고 있으며, 남북한 간의 긴장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