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세 번째 정상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전승절을 기념하는 행사 이후,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공식 회담을 진행하며 북–러 간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의 이동 과정이 담긴 사진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며, 이들의 소중한 만남을 알렸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에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북한군이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쿠르스크주 해방을 도왔으며, 러시아는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 “모든 차원에서 긴밀한 논의를 할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지난해 이후 러시아에 약 1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탄도미사일과 포탄 등의 군사 장비를 지원한 사실이다. 이러한 이례적인 군사 협력은 북–러 관계의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중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협정 이후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굳건해졌음을 강조하고,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형제의 의무이며, 반드시 짊어져야 할 책무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아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뿐만 아니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망루에 올라 포즈를 취한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북 중 러의 최고 지도자들이 공식 석상에 함께 자리를 한 것은 1959년 이후 처음이다. 이를 통해 세 나라의 협력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북–러 간의 군사적 협력과 우호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되는 기회가 되었으며, 이러한 정치적 연대는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상호 지원 의지는 앞으로의 지정학적 판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들의 협력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