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등장하면서 북한의 국제적 위상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그가 단순히 외교적 정책을 펼친 차원을 넘어 북한의 외교적 입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사건으로 해석된다. 이번 열병식에서 세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무려 6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며, 김 위원장이 여러 글로벌 지도자들과 나란히 서는 장면은 그의 외교적 승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그동안 김정은의 이름은 북한이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불량국가’의 이미지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전세계가 주목하는 자리에서 그는 이제 더 이상 왕따가 아닌, 국제사회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2015년에 비해, 시진핑 주석 옆에 서 있던 인물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었고, 그 당시 북한은 국제 제재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김정은은 2018년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해빙의 기회를 맞이했고, 이는 그의 국제적 이미지 변화를 이끌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김 위원장에게 새로운 외교적 기회의 창을 열어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어 있었던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외교적 채널이 모두 엉킨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서방의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에게 북한은 실질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귀중한 동맹국으로 부상했으며, 군사적 파트너십의 형성으로 경제적 이익은 물론 군사적 협력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2024년 6월, 양국은 상호방위조약을 복원했다. 이는 김정은과 북한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리는 결정적 사건으로 작용했으며, 이제 그는 두 강대국의 지지를 받는 리더로 새롭게 떠오르게 되었다. 때로는 그의 동맹국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하는 행동으로 북한군의 해외 파병이 이루어졌고,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이는 마치 NATO와 맞서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무시할 수 없는 파장을 일으켰다.
김정은은 국내에서도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와 함께 인민을 챙기는 모습을 선보이며 군대 해외 파병 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는 내부적으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강인함과 결단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 그는 서방의 비핵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에서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그는 러시아와의 조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이는 국제사회가 그를 단순한 불량국가의 지도자로 더 이상 간주할 수 없게 만들며, 모스크바와 베이징 간의 협력 강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정세 변화는 북한을 둘러싼 어떤 군사적 충돌이 두 강대국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북중러 3국의 협력은 아시아를 넘어 서방의 영향력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를 방치한다면, 북한의 세력 확장은 지역 및 세계 안보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