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 북·중 관계의 복원 정도는 미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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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북·중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8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양국 간 관계의 현 상황을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년간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를 재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지만, 북한 측의 보도는 그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정은-시진핑 회담에 대한 보도가 과거에 비해 짧고 일관성이 부족하며, 구체적인 행사와 논의 주제를 명확히 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38노스는 보도 내용에서 완전한 회복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표현이 등장하였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대체로 의례적인 언사로 국한되어 있으며, 과거의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두 나라 간의 일치된 입장을 드러내는 공식적인 표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보도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한 연대감을 드러냈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이번 회담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이례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상당히 짧은 형태로 전달되었다. 그동안의 회담에 비해 주제가 덜 구체적이고 “국제 및 지역 문제들” 같은 일반적인 용어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는 평양 측이 북·중 관계의 복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김정은 위원장이 보도에서 “조선은 앞으로도 국가의 주권과 령토안정, 발전리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로 여겨지며, 이 자리에선 타이완 문제까지 거론된 바가 있어 북한의 외교적 노선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38노스는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10월 1일 중국 국경절에 시 주석에게 보낼 서한이 북한의 대중국 정책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서한이 두 나라 간의 관계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은 북한과 중국 간의 외교 관계 회복을 위한 중요한 시점으로 평가되지만, 보도 내용과 양국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볼 때, 완전한 복원에는 미비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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