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 작전에서 뛰어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과 만나 그들을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북한군 장병들 중 전사한 이들의 유가족을 위해 마련된 대규모 보훈 행사로, 김 위원장이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2차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김 위원장은 해외 전장에서 싸우다 희생된 군관과 병사들에 대해 깊은 미안함을 표하며 다시 한번 속죄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그들이 그렇게 떠나가면서 나에게 짤막한 편지 한 장 남기지 않았지만, 가정과 사랑하는 아이들을 나에게 맡겼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바람에 따라 유가족과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유족들을 최고급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으로 초청하여, 인공기로 덮인 전사자들의 초상을 직접 전달하고 그들과 기념촬영을 했으며, 평양시 대성구역에 참전 군인 유족들을 위한 새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하며 이를 ‘새별거리’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족들이 전사자의 사진을 품에 안고 슬퍼하는 모습과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생생히 전달되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들에게 깍듯이 허리 굽혀 인사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보였다.
이번 행사와 관련하여, 북한이 유가족들을 예우한 것은 대규모 사상자의 발생으로 인한 군의 사기 저하와 민심의 불만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북한군의 총 피해 인원은 약 4700명에 이르며, 이 중 전사자는 600명이라는 수치가 제시되었다.
이번 국상 기념 행사는 북한 내부에서의 지도력 강화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은 정치적, 군사적 어려움 속에서도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인민군의 희생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