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회 전승절 행사에 스위스 명품 시계를 착용하고 나타난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포옹하는 장면에서도 이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크렘린궁의 공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착용한 시계는 ‘IWC샤프하우젠’ 브랜드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으로 추정되며, 가격은 약 1만4100달러(약 1966만원)이다.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스위스 시계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9월 러시아 방문 당시에도 이 시계를 착용했던 바 있다.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번 회담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검은색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으며, 이 가방의 가격은 7500달러(약 1046만원)이상으로 추정된다.
명품과 같은 사치품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에 반입이 금지되었지만, 북한의 고위 지도층은 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서 빈번하게 명품을 착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수해 현장 방문 당시에도 출시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SUV를 이용하며 눈길을 끌었고, 김여정 부부장이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는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의 가방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호화로운 패션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3년에는 디올의 재킷과 구찌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는 북한 고위층의 명품 착용이 단순한 사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은 외부의 제재와는 무관하게 사치품을 착용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이러한 행보들은 북한 사회 내에서의 불균형한 경제 상황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마찰 속에서도 자신의 비즈니스 및 정치적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북한 고위층의 풍요로운 생활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