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후, 그의 수행원들이 의자와 테이블을 세심하게 닦는 모습이 보도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김 위원장의 DNA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되고 있다.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 회담 직후, 수행원이 김정은이 앉았던 의자를 흰 천으로 꼼꼼히 닦는 장면이 포착되었으며, 이후 두 정상 사이에 놓였던 테이블도 여러 차례 닦였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에서 수행원의 부지런한 청소 노력은 눈에 띄는 오염 흔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일부 유전학 전문가들은 DNA가 고유한 정보를 담고 있어 수집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건강 정보 보호에 대한 철저한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 2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가 생체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특수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장비는 그의 건강 상태를 감시하고, 배설물 등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더 나아가, 북한 측은 과거 북미 정상회담에서 사용된 호텔에서도 머리카락과 침 같은 신체 흔적을 모두 제거했으며, 사용 후 식기 또한 DNA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소독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과거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일정에서 전용 화장실을 반입하는 등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왔다. 2018년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 때는 별도의 화장실이 가져왔으며, 같은 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도 전용 화장실이 공급된 바 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운 후, 그의 여동생 김여정이 직접 재떨이를 들고 와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담배꽁초조차 건강 정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행동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최우선적으로 북한 체제를 위해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 유출이 중대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한국의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최고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북한 체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머리카락이나 배설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특별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엄격한 보안 조치는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결과로 보이며, 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염려가 극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