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NYT는 김주애가 북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김주애는 아직 공식적인 직함이 없고 외부 세계에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북한의 관영매체는 그녀를 ‘가장 친애하는’, ‘존경하는’ 지도자의 딸로 소개하며 그녀의 존재를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김주애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서 김정은과 함께 등장한 때로, 이후 북한 매체에서 그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초기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 뒤에 있거나 모친 리설주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많아지는 등 그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NYT는 이러한 변화가 김정은의 허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공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김주애는 지금까지 39회의 공개 행사 중 24회가 군 관련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는 그녀의 외교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김 위원장이 그녀를 앞세워 러시아 대사를 영접한 장면이 보도되었고, NYT는 이를 통해 김주애가 북한 정권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한국의 정보기관은 김정은이 자녀를 둘 이상 두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김주애를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김 위원장이 가족의 유전적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고 있고, 후계 구도 정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NYT는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명될 경우, 북한의 군사화된 가부장제 국가에서 최초의 여성 통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김주애의 존재가 단순한 후계자 개념을 넘어서 북한 사회의 구조와 변화를 예고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에서도 김주애의 입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김정은이 그녀와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의도가 후계자 이미지를 확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후계 작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김주애의 입지가 더욱 다각화됨에 따라 북한 내에서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