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치프리미엄이 10%를 넘어서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익거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하며, 이를 활용해 무위험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하루 동안,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약 1조85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활발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해외 거래소의 가격 하락에 따른 차익거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 둘째, 해외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증거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로 자산을 이전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가격 하락 시 투자자들이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업비트 거래소에서는 테더(USDT)의 잔액이 2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빗썸에서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보다 유리한 거래 기회를 찾기 위한 필사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익거래는 근본적으로 국내 시장의 엄격한 규제 환경과 관련이 깊다.
결국, 김치프리미엄이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김치프리미엄이 하락할 경우 10%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더 합리적인 가격에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현재까지도 김치프리미엄은 8%대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행사된 미국 백악관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 특별고문의 기자회견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시장을 아우르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의 지속적인 증가와 이에 따른 차익거래의 활발한 진행은 투자자들을 더욱 확고한 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