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동안 김치 수입액이 67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 상승한 수치로, 고환율과 배추 작황 부진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관세청에 따르면 1~3월 김치 수입액은 4756만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수입 중량은 8097톤에 이르렀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액 증가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
김치 수입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6357만달러로 기록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무역적자는 2269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규모로, 2021년 중국산 김치에 대한 일시적 흑자 이후 3년 연속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 김치는 중국산으로, 식당에서의 사용 비중이 가정용보다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김치 수입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배추 가격의 급등을 지적하고 있다. 작년 여름과 가을 고랭지 배추가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해 생산이 저조한 반면, 겨울철에는 한파와 대설로 인해 겨울 배추 생육도 부진해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김치 주재료인 배추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하였고, 김치 가격도 20.7% 증가했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5442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오른 수치로, 가격인상에 따른 원재료 부담으로 일부 김치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김치라는 전통적인 식품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김치 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와 가격 안정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