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 증권 도입 절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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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이 미국 증시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화 증권의 도입 절차를 시작하며, 디지털 자산 거래의 주류 금융시장으로의 진입이 가속화되었다. 2023년 9월 8일 현지 시간에 나스닥은 기존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디지털 자산 형태의 토큰화 증권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주식을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여, 전통적인 증권 시스템과 통합하여 거래를 시행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다.

토큰화라는 개념은 기존의 금융 자산, 예를 들어 예금,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이 과정에서 자산의 소유권은 블록체인 상에 투명하게 기록되며, 거래 과정은 자동화될 수 있다. 나스닥의 토큰화 증권은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투자자에게 주주권 및 배당과 같은 실질적인 권리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스닥은 그동안 일부 유럽 거래소가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거래하고 있지만, 이러한 경우 실질적인 소유권이 제공되지 않아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스닥은 자사가 발행하는 토큰화 증권이 기존 증권과 동일한 권리와 거래 규칙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러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해당 증권은 별도의 금융 상품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이번 제안은 미국 증권당국이 암호화폐 및 가상 자산에 대한 규제 정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SEC는 최근 국가 증권 거래소와 대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규정 개정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 역시 이와 유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이미 토큰화 주식 도입을 위한 신청을 제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 또한 스테이블 코인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토큰화를 통해 거래 속도 향상, 비용 절감, 거래 투명성 확보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나스닥의 탤 코언 사장은 “토큰화와 전통 금융의 결합은 시장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기회”라고 평가했다. 나스닥은 이러한 토큰 기반 주식 거래가 2026년 3분기 말까지 실제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제도 도입을 위한 장애물들도 존재한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토큰화 증권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2차 시장의 유동성 부족과 국제적인 공통 규범의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규제 공백이 발생할 경우 새로운 형태의 금융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나스닥의 제안은 승인 단계에 있으며, 이는 미국 주요 증시에서 토큰화 증권이 공식적으로 거래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향후 가상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자산 유통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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