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 급락, 대형 기술주 시가총액 7500억 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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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며 대형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500억 달러(약 1000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와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나스닥의 급락을 주도한 것은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이었다. 특히 애플은 하루 동안 1740억 달러(약 230조 원)라는 엄청난 가치를 잃었다.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도 5% 하락하며 1400억 달러(약 185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지난 1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엔비디아는 전체 가치의 3분의 1을 잃은 것이다.

테슬라는 하루 동안 15% 급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중순 주가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가치를 잃었으며, 이번 폭락으로 1300억 달러(약 17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상황이다. 이러한 기술주들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80억 달러(약 130조 원), 알파벳은 950억 달러(약 125조 원)의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과 메타(구 페이스북)도 각각 500억 달러(약 65조 원)와 700억 달러(약 93조 원)의 손실을 보았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놓여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기술주에 대한 매도가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미·중 무역전쟁의 재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 기업들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미국 정부가 반도체 부문에서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된다면 반도체 업계는 공급망 차질과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비용 증가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기술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경제의 둔화 속도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다. 경기침체의 신호가 더 뚜렷해지거나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친다면 기술주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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