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리폼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크와지 콰텡 전 재무장관이 설립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스택BTC(Stack BTC)에 26만 파운드, 즉 약 3억8700만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영국 내 크립토 커뮤니티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며, 정치권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메시지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쌓는 최근 경향이 맞물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패라지는 성명에서 디지털 통화의 미래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며 자신이 비트코인(BTC)을 지지해온 정치인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런던과 영국이 세계 금융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크립토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치적 메시지는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크립토 업계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의 정치 환경과 미국의 규제 체계는 서로 다르기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에서는 크립토가 주로 성장 산업 육성과 금융 허브 경쟁력 복원이라는 산업 정책 이슈와 연결돼 논의된다.
패라지와 트럼프의 관계에 대한 관측도 존재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패라지와의 만남을 취소했다고 알려지면서 두 인물 간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패라지는 업계 행사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지난해 리폼당은 영국 최초로 암호화폐 기부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번 스택BTC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정치적 이미지 개선과 산업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콰텡 전 장관은 2022년에 영국 재무장관으로 약 한 달간 재임했으며, 당시 발표한 미니 예산안은 금융 시장에서 큰 혼란을 초래했다. 그 후, 콰텡은 스택BTC를 통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 자산으로 보유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모델을 제시했다. 이 전략은 2022년부터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스트레티지 기업처럼 중소기업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편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을 경험하면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이 직면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은 자산 가치 하락에 따라 추가 매수 중단 또는 보유 물량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현재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보유한 BTC 가치는 약 760억 달러로, 최근 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택BTC는 초기에는 83%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으나, 긴 전망은 규제 환경이나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트코인 트레저리 모델은 상승장에서는 매수 확대가 용이하지만, 조정장에서는 유동성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더욱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스택BTC와 같은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구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잘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패라지의 이번 투자는 정치적 메시지와 경영 전략이 맞물려 있는 복합적인 현상을 보여준다. 크립토 산업의 육성을 둘러싼 정치적 담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은 결국 기업의 실질 성과와 자금 조달 능력을 수치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