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환율 조정에 국민연금이 나선다…702조 해외자산 헤지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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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국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환율 안정에 나설 계획을 발표했다.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원 오른 1,477.1원으로 나타났고, 이는 달러당 원화 가치가 1,48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들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하여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의 주요 목적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점검하는 것이다.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 세계에 걸쳐 702조원의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강조한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달러 수요를 높이고, 이로 인해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기금 운용의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 정부와의 입장 차이가 존재해 왔다. 그러나 금리를 고려할 때, 기재부와 한은은 장기적으로 외환시장 유동성 구조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긴급 회의에서 국민연금과 주요 수급 주체와의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협의체의 출범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이 과거에 시행했던 환헤지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두 가지 방식, 즉 전술적 환헤지와 전략적 환헤지로 나뉜다. 전술적 환헤지는 전체 해외 자산 대비 ±5% 범위에서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반면,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장기 평균을 크게 벗어났을 경우 최대 10%까지 헤지할 수 있는 방식을 따른다. 현재로서는 전략적 환헤지가 재개될 경우, 달러 매도 물량이 늘어나 원화 강세를 유도할 소지가 크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1.5원 하락하며 1477.1원으로 마감한 상황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번 정부의 대응과 국민연금의 협력은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금융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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