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6년 만에 톱 10에 재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 4라운드에서 박성현은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공동 17위에서 공동 7위(총 16언더파 272타)로 도약했다. 이는 2019년 AIG 여자오픈에서 8위를 기록한 이후 무려 6년 만에 톱 10 순위에 들어선 것이다.
4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초반 7개 홀에서 연속으로 타수를 줄이며 신바람을 일으켰고, 특히 1번 홀과 2번 홀 연속 버디, 그리고 7번 홀(파5)의 이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후반 홀에서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현의 평균 비거리 267야드와 94%의 그린 적중률은 특히 돋보였다.
그녀는 2015년부터 2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승을 차지하고 LPGA 투어에 진출했다. 2017년 신인으로서 2승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를 장식했고, 2018년에는 3승, 2019년에는 2승을 추가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성현은 또한 2017년 US 여자오픈과 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경력이 있다. 그녀는 2017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상금왕을 석권하며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박성현은 경기력 저하를 겪었고, 2021년에는 19개 대회에서 10번 컷 탈락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어려웠고, 올해도 11개 대회에서 겨우 2회만 컷을 통과하는 등 힘든 상황이 지속됐다. 그러나 그녀는 최근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로 선전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서 기뻤다”며 “후반 홀에서는 짧은 퍼트를 놓치는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수를 신경 쓰기보다 매 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치사토 자매가 우승과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언니 아키에는 버디 4개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고, 동생 치사토는 놀라운 플레이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박성현을 제외하고 유해란이 공동 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이정은5와 고진영, 이소미는 각각 23위와 30위에 그쳤다.